정부는 유엔이 유혈사태를 겪고 있는 남수단에 추가파병을 요청할 경우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남수단 상황이 급박한데다 우리 군을 파병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실제 파병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유엔으로부터 아직 파병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현재 추가 파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파병요청이 올 경우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남수단에 5,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PKO)을 추가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보리는 25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며 15개 이사국 모두 긍정적이어서 파병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엔의 추가 파병은 남수단 옆에 위치한 콩고나 파병에 적극적인 일부 국가, 그리고 인근 지역에 파병된 PKO 병력에서 차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군 병력을 보내기에 거리도 멀고 절차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수단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질 경우 우리 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한빛부대를 파병하는 과정에서도 정부는 당초 소극적이었지만 반 총장의 거듭된 파병요청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 남수단은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500명, 부상자는 700명에 이른다.
현재 남수단에서는 우리 한빛부대원 284명을 비롯해 인도, 르완다, 중국, 일본 등 10개국 병력 6,800여명이 유엔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군이 주둔한 보르 지역은 물자보급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여건이 열악하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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