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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노·정 충돌] 은신 추정 조계사 인근 검문검색 강화… 이틀째 전국적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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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노·정 충돌] 은신 추정 조계사 인근 검문검색 강화… 이틀째 전국적 수색

입력
2013.12.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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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심장'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이란 초강수를 두고도 철도노조 간부를 단 한 명도 잡지 못해 망신을 당한 경찰이 만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방경찰청에서는 일제 검문검색을 벌이고 검거 전담 인원을 늘려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 26명을 쫓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23일에 이어 이날도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별로 철도노조원들의 연고지와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일제 검문검색을 벌였다. 검거 대상자의 연고지인 서울ㆍ경기ㆍ대전 등 11개 지방청 관할을 비롯해 제주도까지 전국으로 포위망을 넓힌 것이다.

경찰은 코레일의 고소장이 접수된 전국 10여개 경찰서 등에 꾸려진 검거전담 32개 팀(220여명)의 인원도 이날부터 늘리기로 결정했다. 전담팀 외에도 경찰서 별로 가용 인원을 동원해 체포에 나섰다. 민주노총이 입주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주변에서는 수배 중인 철도노조원의 사진을 든 경찰들이 배치돼 오가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일부 간부가 이날 저녁 서울 종로 조계사에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일대에 1개 중대 100여명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조계사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 28명 중 대전지방본부 간부 고모(45)씨와 영주지역본부 윤모(47)씨 2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다만 김명환 위원장의 행방은 22일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 사태 이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민주노총 본부에 있었다. 경찰도 언론에 보도된 철도노조의 네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22일 오전 1시쯤부터 민주노총 본부에 있었던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같은 날 오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도 김 위원장이 찍혀 이날 새벽까지는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8시쯤 조합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알린 것으로 미뤄 경찰 진입 과정의 혼란한 틈을 타 빠져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민노총 본부는 13~16층에 있고 경향신문사 건물은 출입구가 여러 개인데다 구조가 복잡하다. 게다가 경찰은 4개 층만 수색을 해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지 않았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이런 점을 알고 "진입 전 건물 구조가 복잡해 체포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철도노조 간부들 중 일부가 아직도 경향신문사 건물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김 위원장과 박 수석부위원장의 경우 1계급 특진까지 내거는 등 검거 작전을 압박하자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연말에는 음주폭행, 성매매 등 범죄 발생 우려가 큰 데다 특히 올해는 음주운전 단속 강화, 기소중지자 일제 검거 등으로 일이 더 많다"며 "최근 몇 년간 노조원 체포에 1계급 특진이 제시된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찰 상황이 그만큼 절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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