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ㆍ감청 실태를 폭로한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24일(현지시간) “나는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 바뀔 것인지 결정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임시망명 중인 스노든은 러시아 모처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14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적 만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미 임수를 완수했다”라고도 했다.
스노든은 전세계 언론이 자신의 폭로를 통해 NSA의 실태를 보도한 순간 자신이 계획했던 모든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나는 이미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원하는 것은 ‘완전한 인지’”라며 “이제 남은 질문은 우리가 이를 용납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기밀 유출이 배신행위라는 지적과 관련해선 NSA의 기밀 누설 금지 조약에 서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비밀 엄수에 대한 맹세가 아니라 헌법에 대한 맹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NSA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NSA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NSA만 이를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바튼 겔맨 WP 기자는 스노든으로부터 NSA 기밀 문서를 넘겨 받아 보도했던 세 명의 언론인 중 한 명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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