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미일 프로야구 FA 몸값… 거품? 적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 FA 몸값… 거품? 적정?

입력
2013.12.24 12:43
0 0

올해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겼다.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ㆍ이상 한화) 장원삼(삼성ㆍ4년 60억원) 등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확실히 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전 KIA)만 미계약자로 남았을 뿐, FA 자격을 얻은 15명의 선수들에겐 총 523억5,000만원이 안겨졌다. 지난 2011년 261억5,000만원의 2배가 넘는 사상 최대의 돈잔치였다.

최고 수혜자는 강민호(28ㆍ롯데)였다. 4년 간 무려 75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을 했다. 롯데 구단은 첫 만남에서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두 번째 만남에서 국내 FA 역사를 새롭게 쓰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다. 그렇다고 FA '잭팟'은 강민호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소프트뱅크ㆍ이상 31) 등 한국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일 3대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중심으로 화끈한 돈잔치가 연달아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삼총사의 몸값은 각 국 리그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각 국 리그의 평균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지난 19일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선수 평균 연봉은 339만 달러(약 35억7,000만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에 앞서 발표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9,496만원, 일본은 평균 3,734만엔(약 3억8,000만원)을 받는다. 메이저리거들은 한국 선수들 보다 약 37배를 더 벌고,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은 4배 가량 더 받는다.

추신수는 이번에 텍사스에서 7년 간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를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매년 평균 197억원을 벌어들이는 '잭팟'이다. 지난 23일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마친 이대호도 3년 간 옵션을 포함해 최대 20억5,000만엔(약 209억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 순수 보장금액은 14억5,000만엔으로 옵션을 모두 달성할 경우 1년에 70억원 정도를 손에 쥔다. 국내 FA 최고액을 갈아치운 강민호의 연 평균 소득은 약 19억원.

추신수는 리그 평균 연봉 보다 매년 벌어들이는 돈이 5.5배 많다. 이대호는 약 18.4배, 강민호는 20배 정도 수입이 많다. 총액만 놓고 보면 동양인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추신수가 그야말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리그 평균 연봉 수준만 놓고 보면 이대호, 강민호도 엄청난 대우를 받았다. 롯데와 소프트뱅크는 과감하고 화끈한 베팅으로 선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강민호의 총액은 국내 구단 총 연봉 1위인 삼성(올해 67억1,200만원)을 뛰어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뤄낸 삼성은 매년 선수들의 연봉이 증가, 올해 선수단 총 연봉이 70억원에 가까웠다. 하지만 강민호는 공식 발표된 금액만 삼성 선수단 전체 보다 8억원이 많았고, 한화에서 70억원을 받는 정근우와 함께 '선수 한 명 몸값으로 구단 전체 선수의 연봉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만 세금은 추신수가 가장 많이 뗀다. 추신수는 텍사스주에 따로 세금을 내지 않지만 39.6%의 연방세를 부담해야 한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 5%, 매니지먼트 비용으로도 3% 정도 나간다. 매년 197억을 벌지만 실수령액은 절반 정도인 셈이다. 이에 비해 일본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가 20~25%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일본에 취업한 첫 해와 2년째까지는 20%, 3년 이후엔 25%의 세금이 붙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선수들을 사업소득자로 분류, 3.3%를 원천 징수한 뒤 필요경비(자동차·장비 등)와 소득공제분을 뺀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낸다. 연봉이 10억원인 강민호는 38%의 세율이 적용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