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서 진행한 방송 편집해 유튜브에 올려 동영상에 붙은 광고로 수익고정 시청자 50만 넘어서 10월엔 3500만원 벌기도"자극적 표현이나 욕설 없이 시트콤 감상하듯 재구성해게임 몰라도 즐길 수 있어 해외로도 진출하고 싶어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는 월 평균 방문자가 10억명에 이른다. 덕분에 이곳에선 재능 있는 인재들이 혼자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 하루 아침에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 스타가 되고, 더불어 엄청난 수익도 얻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정착해 전업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유튜버'라고 하는데, 매년 수천명이 유튜브 활동만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오로지 유튜브 활동 만으로 '억대 반열'에 오르는 유투버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데 그 대표주자가 나동현(35)씨다. 그는 '대도서관'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전업 게임방송 진행자(BJㆍBroadcast Jackey)이다.
그가 유튜브 동영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동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는 아프리카TV에서 매일 직접 게임을 하면서 그 과정을 직접 중계하듯 설명하며 방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방송내용을 25~30분 분량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면 수많은 시청자들이 보게 되는데, 이때 동영상 앞에 붙는 광고의 수익을 유튜브와 나씨가 나눠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매달 수백만~수천만원의 수입이 생긴다. 지난 10월에는 무려 3,500만원의 수입을 얻기도 했다. 많이 올리고, 많이 보면 수입은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나씨는 지난 1년간 1,000여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으며, 그의 고정시청자는 현재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노력과 인기 덕에 나씨(대도서관)는 CJ E&M의 1인 제작자 지원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 그룹'(Creator Group)을 통해 스마트폰 전용 앱까지 만들었고, 공중파 라디오와 케이블 방송에도 고정출연을 하고 있다.
나씨는 폭발적 인기비결에 대해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끌어들일 만큼 재미요소를 강조하는데, 여기에 깔끔하고 정리 정돈된 편집으로 흥미와 완성도를 함께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구성해 게임을 몰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면서 "특히 자극적인 표현이나 욕설을 하지 않아 다른 방송에 비해 불편함이 없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면 '막말'이 떠오르는 게 사실. 공중파나 케이블처럼 규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 방송에선 욕설과 성적 표현을 의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씨는 이런 요소가 없어도 방송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씨는 "전업 방송 진행자로 생활하려면 수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극적인 말 등을 하면 시청자들의 호응이 더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가능하면 '선한' 수익을 얻고 싶었고, 좋은 콘텐츠를 선순환시켜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1인 제작자도 아무런 불편 없이 엄연한 정식직업으로 인정받는 것. 나씨는 "게임 외에 어린이채널, 요리채널도 만들 계획이며 할 수만 있다면 해외로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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