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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사태로 국제유가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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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사태로 국제유가 인상 우려

입력
2013.1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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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개입으로 내전 재발 가능성도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유전지대 쟁탈전 양상을 띠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남수단이 내는 송유관 사용료에 의존하는 수단이 유전지역 안정화를 명분 삼아 사태에 개입할 경우 남수단 독립 이전에 벌어졌던 수단 내전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수단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들이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고 23일 보도했다. FT는 회사 임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들 기업의 생산량 감축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분쟁이 악화할 경우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임원은 “양측이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고 유전 부근에서 교전을 계속한다면 유정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의 산유지대는 북부 유니티주(州)와 북동부 어퍼나일주에 밀집돼 있으며 하루 평균 25만배럴을 생산해왔다. 이중 유니티는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끄는 누에르족 반군이 주도(州都) 벤티우 일대를 점령하고 정부군이 탈환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FT는 나이지리아, 리비아에 이어 남수단까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아프리카발 유가 급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는 파업, 원유 도난이 빈발해 하루 평균 35만배럴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리비아는 정부군과 지방 무장조직의 충돌로 하루 110만배럴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FT는 이들 국가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150만배럴 줄었는데 이는 미국 셰일유의 올해 생산량을 넘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가격이 세 차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지속됐다.

외신들은 남수단 반군의 유전지대 장악이 수단의 개입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단은 내륙국가인 남수단에 15억달러(1조5,907억원)를 받기로 하고 자국 항구로 이어진 송유관을 제공하고 있다. 남수단에 유전지대의 75%를 내준 뒤 국내총생산(GDP)이 연 532억달러(지난해 기준)로 줄어든 수단에는 중요한 재원이다. AFP통신은 “남수단 소요사태가 지속되면 수단 정부가 접경 지역의 남수단 유전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남수단의 미국민 보호를 위해 군인 46명을 추가 파병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19일 병력 45명을 남수단에 파견했다. 유엔도 이날 종글레이주 보르, 유니티주 파리앙 등 반군 지역에 민간인 보호 임무를 맡을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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