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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기 힘드네" 아이돌 출연 드라마들 시청률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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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기 힘드네" 아이돌 출연 드라마들 시청률 고전

입력
2013.12.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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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 출신들이 드라마 출연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에 대중도 많이 익숙해하는 것 같고요."(윤아)

"아이돌 가수 출신이나 신인 배우들이 연기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즉흥적이고 겉치레에 흥미가 주가 되는 그릇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중에는 더욱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여겨야 더 먼 걸음을 갈 수 있죠."(이범수)

최근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 출신 배우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다 펼쳐보면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청률은 따라주지 않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S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의 간담회에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는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신인 배우인 줄 착각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듯하다"며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아이돌 출신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경쟁자가 많아져서 예전보다는 어깨가 덜 무거운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윤아는 아이돌 배우 1세대다. MBC '9회말 2아웃'(2007)으로 데뷔해 KBS 일일극 '너는 내 운명'(2008)에서 장새벽이라는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가 처음 일일극에 도전했을 때 우려가 더 많았다. 그러나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30~40%(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보여 성공 사례가 됐다.

그 뒤로 아이돌의 드라마 출연이 잦아졌다.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방송 드라마 중 6편에 아이돌 가수들이 나온다. KBS는 '총리와 나'를 비롯해 '예쁜 남자'와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여자 아이돌 멤버를 내세웠다. 각각 윤아, 아이유, 그리고 그룹 씨스타의 다솜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총리와 나'는 시청률 6~7%대, '예쁜 남자'는 2~3%대다. 그나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20%대로 선전 중이다. KBS 드라마국의 한 PD는 "대중은 아이돌에게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을 원하는데, 트렌디 드라마가 아니거나 본격 성인물에 출연했을 때는 괴리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간 아이돌 배우들이 남자는 몸매나 비주얼을 부각하고, 여자는 톡톡 튀고 발랄한 역할로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점이 식상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많다. 윤아가 "나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연기가 어떤 게 있을지 더 생각하고 찾고 있다"고 말한 것도 다른 아이돌 배우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MBC와 SBS 드라마에도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시청률 7%대를 보이는 MBC '미스코리아'에는 아이돌 그룹 쥬얼리의 김예원이 일명 '엘리베이터 걸'로 주연 배우 이연희를 받쳐 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SBS '열애'에서는 소녀시대의 서현이 4회 만에 하차하긴 했지만 화제가 됐다. 드라마 홍보에는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서현은 드라마 방영 전 열리는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MBC는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출연하는 '황금무지개'가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체면을 살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이와 다솜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공략한 주말극과 일일극"이라며 "이들의 연기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중년 연기자들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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