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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alse Friends or Pseudo-English (엉터리 영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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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alse Friends or Pseudo-English (엉터리 영어들)

입력
2013.12.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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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가 국제 영어에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Fighting, Oneroom, one shot, apart 등이 그런데 이는 각각 ‘Way to go, studio apartment, bottoms up, apartment’라고 해야 옳은 말이다. Kimchi, Arirang처럼 순수 우리의 것을 영어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는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핸드폰’이라는 말도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는 ‘휴대전화’ 즉 cell phone이나 mobile phone을 지칭하는 말인데 영어 같지만 영어는 아닌 것이다. ‘샤프펜슬’도 sharp pencil로 보여 영어 같지만 이는 일본과 한국만의 용어다. 일본인들이 말하는 ‘classic music’은 사실 ‘classical music’으로 해야 옳은데 지금까지 일본식 영어로 지적 받아왔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camping car라고 말하는 것도 영어식의 recreational vehicle, campervan과 거리가 멀다. ‘에어컨’은 특이하게도 일본과 독일 필리핀 그리고 한국에서 통하는 낱말이 되었고 태국에서는 아예 ‘air’라고 말하는데 도입 과정에서 누군가 잘못 전했을 것이 틀림없다.

인터넷상의 주소를 website라고 하지 않고 homepage라고 말하는 곳에는 덴마크 독일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있다. 교차로나 인터체인지 Interchange를 자의적으로 줄여 IC라고 부르는 곳은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이다. 공항까지의 왕복 버스(airport shuttle)를 ‘리무진’이라고 말하는 일본과 한국 터키가 있고 얼굴 주름을 펴는 수술을 ‘리프팅’이라고 말하는 곳은 상당히 많은데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태리 스페인 브라질 한국 일본 등이다.

트렌치 코트(trench coat)라고 해야 옳은데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트렌치’라고 부르자 우리도 얼떨결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았고 운동복을 얘기할 때 ‘추리닝’ ‘트레이닝’라고 말하는 것도 training이라는 단어를 엉뚱하게 사용하는 사례인데 이는 헝가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경우도 있다. Spa를 독일 이태리에서 beauty farm라고 말하는가 하면 차고(garage)를 프랑스 이태리에서는 box라고 부르고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에서는 조깅(jogging)을 footing라고 말하고 대만에서는 자국 생산품 ‘Made in Taiwan’을 줄여 MIT라고 부르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인력회사를 body rental라고 말하는 이태리에서처럼 상상 불가의 이들 표현은 도입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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