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 부행장, 차기 기업은행장에 선임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확정된 권선주 부행장(57ㆍ사진ㆍ리스크관리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신임 기업은행장에 권 부행장을 임명ㆍ제청했다고 밝혔다. 권 차기 은행장은 조준희 현 행장에 이어 기업은행 공채 출신으로는 두 번째 은행장이다. 조 행장의 임기는 이달 27일 만료된다.
권 차기 행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추천을 받았던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차기 은행장은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기업은행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권 차기 은행장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은행원이던 부친의 영향으로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첫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 지역본부장’ 등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는 입행 후 서울 동대문지점에서 창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도 당시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외환ㆍ여신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는 패기를 인정받아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꿰찼고, 마침내 기업은행 창립 50년만인 2011년 1월 첫 여성 부행장에 임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화한 성품에 직원들을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업무와 관련해선 꼼꼼하게 파고드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며 “권 내정자가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면서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권 차기 행장과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으나 관료 출신에 대한 은행 내부 반대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장은 조준희 현 행장 이전까지 관료출신들이 계속 독차지해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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