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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모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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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모두 판다

입력
2013.12.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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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한다. 또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호텔 등 다른 자산들도 대거 처분, 총 3조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로써 동부 한진 현대 등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 이후 '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주요 대기업들의 자구계획안이 모두 확정돼, 시장 불확실성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22일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 금융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6년 인수했던 그룹의 역사와도 같은 기업"이라며 "시장에 재무구조 정상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핵심계열사라도 매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금융 3사 매각을 통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만터미널 지분매각과 벌크전용선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1조5,000억원 ▲현대상선의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및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 등 매각으로 8,2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와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로 3,200억원 이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구계획이 진행되면 그룹 부채비율이 현 493%에서 200% 후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대신 ▲해운(현대상선) ▲물류(현대로지스틱스) ▲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 ▲대북사업(현대아산)등 4대 부문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선 동부나 한진처럼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현대상선의 유동성압박으로 시작된 그룹 위기설도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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