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흥이 났다. '농구의 꽃' 덩크슛 퍼레이드와 3점포 대결로 코트는 후끈 달아올랐다. 별들이 수놓은 코트에서 가장 빛난 별은 가드 김선형(25ㆍSK)이었다.
김선형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2점을 넣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8개씩 올리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쳐 매직팀(삼성·SK·KCC·전자랜드·KGC인삼공사)의 119-115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기자단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 총 투표수 72표 가운데 38표를 획득해 11표를 얻는데 그친 마이클 더니건(24ㆍ삼성)을 따돌렸다. 신인 괴물 센터 김종규(22ㆍLG)는 덩크슛 6개를 폭발시키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10리바운드)을 올렸지만 드림팀(KT·LG·오리온스·동부·모비스)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매직팀 베스트5로 나선 김선형은 22분20초만 뛰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치 있는 돌파로 고난도의 슛을 잇달아 성공시켰고, 예측할 수 없는 패스로 관중 8,863명의 탄성을 자아냈다. 187㎝의 키로 3쿼터에 덩크슛을 터트리는 장면은 백미였다.
김선형이 경기를 주도한 매직팀은 3쿼터까지 102-88로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드림팀이 4쿼터 시작과 함께 2분30초 동안 상대 득점을 3점으로 틀어막고 15점을 몰아쳐 2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매직팀은 이후 정영삼(전자랜드)의 3점슛과 이동준(삼성), 더니건의 연속 득점으로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매직팀은 2년 연속 승리를 맛 봤다. 또 상대 전적에서 6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김선형은 MVP 상금 300만원과 승리 수당 300만원을 받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는 "(김)종규가 많은 득점을 올리길래 예상하지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 얼떨떨했다"며 "이번 올스타전은 수비를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어필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나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금에 대해서는 "팀원들과 고기를 (사)먹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덩크슛 대회에서는 국내 선수 이승준(동부),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KT)이 우승했고 3점슛 콘테스트는 변기훈(SK)이 우승했다. 덩크슛과 3점슛 우승 선수들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재개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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