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AS기사로 일하던 최종범(32)씨가 자살한 지 50여일 만에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 간 협상이 타결됐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2일 "노조는 20일 사측과 협상을 벌여 고 최종범씨 유족과 삼성전자서비스 전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등 6개 항에 대해 합의하고,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 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경총과의 합의안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에 대한 생활임금 보장 ▦내년 3월1일부터 업무 차량 리스 및 유류비 지급 ▦건당 수수료 및 월급제 문제에 관해 임금ㆍ단체협상에서 성실히 논의 ▦노조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며 향후 불이익 금지 ▦유족 보상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협상 타결로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벌여온 농성을 21일 끝냈으며, 24일 고 최종범씨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노조는 "합의안은 노조가 지난 5개월 간 요구해왔던 기초적인 개선 내용으로, 공식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처음"이라며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표적 감사 등 사측의 탄압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0월 말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 (자신의 자살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충남 천안시 한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자살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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