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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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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입력
2013.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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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새 둥지를 튼 지 3개월이 지났다. 영등위는 영화, 비디오 등 영상물의 연령별 등급을 결정, 국민들이 바른 영상문화를 누리도록 돕는 기관이다. 하지만 간혹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전 검열기관으로 오해 받을 때도 있다. 박선이(52) 영등위 위원장을 만나 주요 업무와 등급 분류의 방법, 부산 정착 노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영등위의 주요 역할은

"영상물의 연령별 등급 분류가 주 업무입니다. 외국인이 국내 공연을 할 때 추천하고, 포스터 등 영화 관련 광고물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지 여부도 결정합니다. 간혹 영등위가 사전 심의를 통해 소위 '가위질'을 하는 곳으로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 국민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등급 분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영상물의 공공성, 윤리성을 지키며, 특히 유해한 영상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극장 관객 수가 사상 처음 2억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영등위의 등급 분류 서비스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섰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밖에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 선정, 등급 분류 객관성 확보를 위한 조사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_등급분류 방법과 기준은

"영상물의 내용과 표현에 따라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개 범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예심과 본심을 거쳐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 지난해 1,002편의 등급을 분류했고 올해는 1300편 정도 예상합니다."

_등급 기준이 해외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영상물 등급 분류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도이나 각 국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조건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기도 합니다. 등급 분류가 청소년 보호를 위한 공공서비스로 인식된다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다만 등급분류위원 구성과 분류체계는 조금씩 다릅니다. 미국은 5-15세 자녀를 둔 학부모도 참여하지만 우리나라는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관람가 등급도 우리나라는 0세부터 만 11세까지인데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G(GENNERAL), PG(PARENTEAL GUIDANCE) 등으로 세분화한다는 점에서 약간 다릅니다. 지난 10월 부산 이전 후 첫 국제포럼을 개최했는데 국내 등급제도가 등급거부, 삭제 등을 채택하는 일부 국가와 달리 어떤 영화도 상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_부산 정착을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시민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먼저 등급 분류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등위를 방문하면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등급분류위원들처럼 규정에 따라 등급분류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청소년의 영상미디어교육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부산교육청과 MOU를 체결했고, 해운대 재송시장과도 MOU를 맺어 상인들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박애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전과 함께 등급분류위원의 76% 이상(34명 중 26명)을 부산지역 인사로 위촉했고, 신규 직원의 경우 전체의 86%(14명 중 12명)를 지역 인재로 채용했습니다."

◆박선이 위원장은 누구

세종고,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조선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주로 문화부와 생활부에서 활동했고 조선일보 조선매거진 여성미디어본부장, 미디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11년부터 임기 3년의 영등위 위원장(5대)을 맡고 있다. 2008년 최은희여기자상, 이화언론인상을 받았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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