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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서 항생물질 추출… 화장품·항암제 등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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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서 항생물질 추출… 화장품·항암제 등 만든다

입력
2013.12.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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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추출한 항생물질로 화장품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널리 쓰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항생물질 '코프리신'으로 리페어 크림, 에센셜 토닉, 아쿠아 마스트 등 3종의 피부 친화적인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이전했다고 22일 밝혔다. 곤충에서 추출한 항생물질은 기존 화학합성 항생제와 달리 내성을 지닌 균이 생겨나는 부작용이 없는 만큼 향후 의료ㆍ산업적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축 배설물 속에서 살아가는 애기뿔소똥구리는 배설물의 다양한 미생물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생체 방어물질을 분비한다. 이중 코프리신은 4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방어물질 유도체로, 인체에 유해한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 원인균에 강한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항생물질이다.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생겨난 슈퍼박테리아처럼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균에도 항균 효과가 있다.

특히 코프리신은 장내 유용 미생물에 거의 해를 주지 않는 반면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균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탁월한 항균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상용기술이 개발된 화장품 외에 항암제, 식품보존제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삼 농진청 곤충산업과 연구관은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출시된 3종의 화장품은 곤충에서 분리한 생체방어 물질을 피부친화성 소재로 상품화한 첫 성공 사례"라며 "국가 지식재산권 확보, 관련산업 부가가치 창출 기여 등 곤충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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