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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12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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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12월 23일 월요일

입력
2013.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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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일전에 지인이 카톡으로 단순하지만 큰 교훈이 되는 글을 보내왔다. 사람들은 때늦은 후회를 할 때 ‘그 때’를 자주 들먹인다는 것이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가 없다. 때늦은 ‘그 때’ 타령보다는 지금이 훗날엔 ‘그 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하다. 점집에선 ‘그 때’의 가벼운 행동으로 가족을 잃거나 큰돈을 날리는 등 후회하는 손님을 심심찮게 본다.

나는 이런 손님을 볼 때마다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앞서 손님의 경박한 행동에 더 화가 난다. 몇 년 전 수험생 학부모와 상담을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한 점괘가 나왔다.

“아들이 내일 죽는다.”

“이 아줌마가 돌았나. 대학 합격을 묻는데 갑자기 무슨 재수 없는 소리야.”

내 의지와 상관없는 공수(신이 직접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듣기 거북한 말이 그대로 나왔다. 아들의 합격 여부를 묻는데 죽는다고 했으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두려워 장군님께 사고를 막을 방법을 청문하고 있는데 아주머니는 그냥 가벼렸다.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를 했지만 험한 말만 되돌아왔다.

너무 끔찍한 점괘라 빗나가기를 바랐는데 다음날 사고가 터졌다. 수능 100일주를 마시고 귀가하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했다. 며칠 후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사과도 하고 후회도 했지만 이미 ‘그 때’였다.

점을 볼 때 험한 말을 들으면 대부분 화를 내고 그냥 가버린다. 사고방지책을 듣고 조심하면 예견된 흉사도 피해갈 수 있다. 신이 불길한 메시지를 줄 땐 대책 또한 있는 경우도 많다. 이 집의 경우 ‘술은 사고로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나왔으므로 그냥 일찍 귀가했으면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듣기 좋은 소리엔 귀를 닫고, 듣기 싫은 소리엔 귀를 열라’는 선인들의 말씀이 그래서 더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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