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이 왈칵 뒤집어졌다.
지난 18일 KT와 오리온스가 진행한 4대4 트레이드가 무산됐다는 한 언론 매체의 보도로 22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트레이드 당사자는 물론 KT, 오리온스 소속 선수들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리온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전태풍(33)은 “루머는 들었는데 정말이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고, 전태풍과 한솥밥을 먹게 될 조성민(30)은 “나도 소식을 들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결국 성사됐다. KT와 오리온스 양 측 관계자는 “예정대로 트레이드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은 23일 한국농구연맹(KBL)에 트레이드 승인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따라서 KT에서는 김도수(32)와 장재석(22), 임종일(23), 앤서니 리처드슨(30)이 오리온스로 소속을 바꾸고 오리온스의 전태풍, 김승원(24), 김종범(23), 랜스 골번(24)이 KT 유니폼을 입는다.
트레이드가 무산된 배경은 양 측 모두 철저히 함구했지만 트레이드 당사자 김도수가 도핑 테스트에 걸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 향상 약물이 아닌 치료 목적의 약물일 가능성이 높지만 도핑이 인정될 경우 최소 한 라운드(9경기)를 뛸 수 없다. 이 점을 KT에서 오리온스에 미리 알려줘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이에 오리온스는 추가 보상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트레이드 무산 소식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양 측은 막후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다. 잠실=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잠실=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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