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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장성택 측근 망명설… 정부는 적극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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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장성택 측근 망명설… 정부는 적극부인

입력
2013.12.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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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이 우후죽순으로 제기되자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택 측근들이 당ㆍ정ㆍ군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망명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19일 "북한 간부의 중국 망명설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부처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적극 부인했다. 이달 초 망명설이 처음 제기된 이후 "아는 바 없다"고 함구하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정부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일 "장성택과 관련된 인물이 안가에 있지만 정보가 차단돼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여러 입소문이 더해져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망명을 타진하는 인물이 중국 당국과 주중 한국대사관이 아닌 우리 정보당국의 안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버전의 망명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정보당국은 중국 여러 곳에 비밀은신처인 안가를 두고 점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한곳이 중국 공안에 적발되더라도 다른 곳까지 피해를 입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북한의 주요 고위급 인사가 망명을 요청할 경우 대사관으로 인도해 신변을 보호해 온 전례에 비춰보면 안가를 이용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경우다. 북한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황장엽 노동당 비서도 1997년 2월 당시 우리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중 대사관은 북한 인사의 신원이 노출되는 단점이 있어 탈북자의 신원을 비공개에 부칠 수 있는 안가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안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탈북자가 장성택의 측근으로 꼽힐 만큼 거물급 인사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탈북자들이 신변을 확실하게 보호받고 우리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더 받기 위해 장성택 측근을 사칭하거나 친분을 과시하면서 엇갈린 정보가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탈북자들은 자신이 갖고 나온 문서나 알고 있는 정보가 모두 북한 체제에 중요한 고급정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에 대해서는 상장(우리의 중장) 계급의 노동당 자금담당 총괄에서부터 핵개발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사관이 아닌 안가에 머물고 있는 게 확실하다면 정확한 신원과 내막이 공개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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