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00여 일 동안 한국에서 보내준 많은 관심과 지지를 마음 속에 소중히 담아 떠나겠습니다.”
1년 전인 대선직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하며 “각하는 중국 인민의 라오펑유(老朋友)입니다”라고 말한 장신썬(61) 주한중국대사가 약 4년 간의 한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대사는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국에서 보낸 지난 4년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미약한 힘이나마 다 바치겠다”고 한국을 떠나는 소감을 피력했다.
제6대 주한 중국대사로 2010년 3월 부임한 장 대사는“주한 대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지난 4월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지역에 가장 먼저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던 일”이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특히“재임 기간 동안 한중 관계가 상호 신뢰의 동반자, 발전의 동반자, 우호의 동반자, 평화의 동반자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한중 간 전략적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양국은 끊임 없이 새롭고 풍성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장 대사는 또“올해 양국을 새롭게 이끌게 된 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 관계발전을 약속했던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중국 시안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길가에서 뜨겁게 환영했던 일이 기억에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이임식 다음날인 20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나 이임인사를 나눴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최근 북한 장성택 처형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란 목표를 공유한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귀국 후에도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4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장 대사는 주한대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는 추궈훙(邱國洪) 외교부 대외안전사무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중구 명동의 주한 중국대사관이 연말 개관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축 공사를 위해 종로구 2002년 효자동으로 이전한 지 11년 만이다. 중국대사관은 예산 문제 등으로 신축 계획이 두 차례 이상 보류된 끝에 2010년 착공했다. 지상 10층짜리 업무용 건물과 24층 숙소용 빌딩으로 이뤄진 새 중국대사관은 연면적 1만7,199㎡ 크기로 주한 외교공관 중 가장 크다. 중국의 해외 공관 가운데에서도 미 워싱턴DC의 주미 중국대사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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