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할리우드 여배우 파라 포셋을 모델로 그린 고액의 초상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법정 공방에서 미 배우 라이언 오닐(72)이 이겼다.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의 배심원단 12명은 초상화의 소유권을 놓고 텍사스 대학이 오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9일(현지시간) 초상화의 소유주는 포셋의 연인이던 라이언 오닐이라고 9대 3으로 평결했다.
이 초상화의 감정가로 오닐 측은 80만~100만 달러(한화 약8억5,000만~10억6,000만원)로 추산한 반면 텍사스대 측은 1,200만 달러(약 127억3,0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문제는 1970년대 TV드라마 '미녀 삼총사'의 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끈 포셋이 2009년 암으로 사망할 당시 모든 미술작품을 자신의 모교인 텍사스대에 기증한다고 유언을 남기면서 불거졌다. 텍사스대는 앤디 워홀이 그린 포셋의 초상화 2점 중 한 점을 확보한 후 다른 한 점의 행방을 찾던 중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오닐의 집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2011년 그림 반환 소송을 냈다. 오닐은 이에 대해 앤디 워홀이 1980년 초상화 두 점을 그려 한 점을 자신에게 선물했다고 반박해왔다. 오닐은 포셋과 결혼을 하지는 않았으나 30년 가까이 연인으로 지내면서 둘 사이에 아들 레드먼드를 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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