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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개인전 수모, 단체전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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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개인전 수모, 단체전서 갚았다

입력
2013.12.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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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주요 세계대회서 중국세에 밀려 참패를 거듭했던 한국 바둑이 오랜만에 중국을 꺾었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3 제3회 스포츠어코드 마인드게임즈 바둑부문 남자단체전 최종라운드에서 한국이 중국을 물리치고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북미 등 6개 팀이 풀리그로 대결을 펼친 남자단체전 최종전에서 한국은 김지석이 저우루이양에게 졌지만 박정환과 조한승이 판팅위와 왕시를 이겨 종합전적 2대1로 승리했다.

스포츠어코드대회는 중국이 개최하는 두뇌스포츠제전으로 세계 40여개국에서 150여명이 참가해 바둑, 체스, 브리지, 체커(서양장기), 중국장기 등 5개 부문에서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기원에서는 스포츠어코드대회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는 대회여서 비공식대회로 처리하고 있어 경기 결과는 국내 랭킹이나 공식 전적에 일체 반영되지 않는다.

비록 비공식대회라 하더라도 한국 바둑으로선 오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귀중한 우승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정상급 기사들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2월의 농심신라면배, 3월에 열린 초상부동산배, 7월의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게임에 이어 여자대회인 황룡사쌍등배와 화정차업배까지 올해 열린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올 한 해 동안 주요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중국에 잇달아 참패를 당했던 아픔을 약간이나마 달랜 셈이다.

한편 여자개인전에선 중국의 위즈잉과 왕천싱이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박지은은 3위에 그쳤다. 혼성페어전에서도 중국의 저우루이양-왕천싱이 금메달, 대만의 왕위안쥔-헤이자자가 은메달, 김지석-박지은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결국 중국이 바둑부문에서 우승했고 한국 2위, 대만과 일본이 각각 3, 4위를 자치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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