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팬 투표와 10개 구단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24명의 선수가 매직팀(삼성ㆍSKㆍ전자랜드ㆍKCCㆍKGC인삼공사)과 드림팀(동부ㆍ모비스ㆍLGㆍ오리온스ㆍKT)으로 나뉘어 승부를 펼친다.
양 팀의 베스트5는 팬 투표로 정해졌다. 김민구(KCC), 김선형(SK), 장민국(KCC), 오세근(KGC인삼공사)이 매직팀, 양동근(모비스), 조성민(KT), 이승준(동부), 함지훈(모비스), 김종규(LG)가 드림팀 베스트5다. 당초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5에 선정됐던 애런 헤인즈(SK)는 최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김민구를 고의로 밀친 비신사적 행위로 제외됐고,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이 이름을 올렸다. 매직팀은 문경은(SK) 감독이 이끌고 드림팀은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지휘한다.
화려함은 우리 몫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무대다. 화려한 기술만이 분위기를 후끈 달군다. 이승준은 올스타전에 특화된 선수다. 훤칠한 외모에 쇼맨십이 좋고, 호쾌한 덩크슛을 곧잘 꽂는다. 2010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MVP)을 한 차례 수상한 이승준은 5시즌 연속 베스트5로 코트를 밟는다.
'괴물 루키' 김종규도 기대를 걸만하다. 탄력이 좋아 고공 농구에 능하다. 지난달 28일 동부전에서는 한 경기에만 덩크슛 3방을 작렬했다. 정규 경기보다 올스타전 수비가 느슨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종규의 덩크슛 퍼레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김선형과 감독 추천 선수로 이름을 올린 전태풍의 현란한 드리블 기술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보여드릴 것이 없어 죄송, 열심히 뛸 뿐
양동근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총 4만6,885표를 받아 최다 득표 영예를 안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와 늘 겸손한 자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동근은 "농구를 화려하고 재미있게 하는 선수가 아니라 특별히 보여드릴 게 없어 죄송한 마음"이라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민도 양동근과 같은 마음이다. 조성민은 경기당 평균 15.3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주요 공격 루트는 외곽슛이다. 조성민은 "(양)동근이 형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늘 하던 대로 뛰어야 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또 198㎝의 장신임에도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함지훈 역시 화려함 보다는 내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의욕은 넘치지만 부상이 발목
팬 투표 2위를 차지한 신인 김민구는 기분 좋은 떨림을 안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올스타전 코트를 밟지 못한다. 헤인즈의 고의적인 충돌로 가슴과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허재 KCC 감독은 "(김)민구는 올스타전에 참석만 하고 뛰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세근은 2년 만에 베스트5로 출전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발목 수술 이후 1년 넘게 재활을 했고, 시즌 중 어깨까지 다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은 경기당 평균 18분8초에 불과하다. 오세근의 파워 넘치는 덩크슛은 기대할 수 없다.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힌 강병현(KCC)과 김태술(KGC인삼공사)도 각각 허리,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은 본 경기 외에도 프로농구 1, 2년차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이 맞붙는 '루키-대학 올스타' 경기가 펼쳐진다. 김종규, 두경민(동부) 등 형님들이 이종현, 이승현(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아우들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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