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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 착수] 철강·조선·자동차업계 "엔저 장기화 땐 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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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 착수] 철강·조선·자동차업계 "엔저 장기화 땐 수출 타격"

입력
2013.12.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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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적완화 규모는 100억달러로 크지 않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나타날 수 있는 달러 강세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우리경제가 여타 신흥국과 경제안정성 측면에서 차별화돼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엔저가 장기화, 가속화 될 경우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선 세계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철강, 조선업종의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상승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특히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을 불러 신흥국 시장을 위축시키게 되면 동남아 지역의 수출 비중이 큰 철강업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수출 비중은 30%에 이른다.

일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업계도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양적완화 축소 자체가 미국경제의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엔저를 무기로 삼은 일본 업체들이 두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나설 경우 미국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 아무래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 물량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정보기술(IT) 및 전자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전망이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동향분석팀장은 "미국금리 인상으로 국내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국내 금리와 환율이 오를 수 있는 만큼 국내기업들은 자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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