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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지율 20%… 남 탓만 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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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지율 20%… 남 탓만 하는 민주당

입력
2013.12.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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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9일 의원총회를 개최한 국회 예결위 회의장. 본회의에 앞서 정책 현안 조율을 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대선 1주년을 맞은 날이라 자연히 대선 평가로 이어졌다. 김한길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첫해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불통과 독선이 우리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돼버렸다"고 운을 뗀 뒤 박근혜 정부를 맹공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도 "대선 1년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정권안보에만 올인한 박 정권의 민심불복 1년"이라며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대선 1주년을 맞이한 민주당의 이런 반응은 지도부뿐만 아니다. 소속의원 전원명의의 성명서에서도 "희망과 포부에 가득차야 할 1년이 절망, 후회의 1년으로 뒤바뀐 것은 온전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책임"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만 담겼다. 오히려 당 일각에선 지난 대선을 '이기고도 진 선거'라는 다소 억지스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1주년을 맞아 일언반구 반성은 않고 온통 박근혜 정부 실정만 탓하는 것은 선뜩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민주당의 현실을 감안할 때 '과연 남 탓만 하고 있을 때인가'라는 의문만 도리어 커진다. 20%를 밑돌고 있는 당 지지율을 보면서도 대선패배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는 지도부는 과연 정상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대선 패배 이후 1년 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행보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민주당은 대선 직후부터 국가정보원 사태에 올인하면서 시청 앞 장외투쟁, 일관되지 않은 게릴라식 국회 보이콧 등으로 국민의 피로도만 키웠다는 평가를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뼈를 깎는 반성과 평가를 하겠다" "60년 민주당 전통만 빼고 다 바꾸겠다"며 절치부심을 다짐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맹세나 다짐은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지도부는 "오늘 같은 날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함께 '일단 국정원 댓글 사건 재판결과를 지켜보고, 국정원 개혁특위에 모든 걸 맡기자'며 대선문제 정쟁중단 선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민주당 내부의 고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정치부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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