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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서 바지락 캘래요" 매향리 사격장 주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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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서 바지락 캘래요" 매향리 사격장 주민 품으로

입력
2013.12.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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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래 어촌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돼 너무 기쁩니다."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60년 가까이 어업활동이 제한됐던 경기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사격장(쿠니 사격장) 갯벌이 내년 주민 품으로 되돌려진다.

경기도는 19일 내년 3월 말까지 매향리 농섬 주변의 사격 잔재물을 제거하고 이후 갯벌에 어장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향리사격장은 1955년부터 2005년까지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다가 주민 반대로 사격장이 폐쇄된 후 2007년 국방부로 소유권이 이전됐었다.

도는 우선 1차로 농섬 반경 500m에서 2.4㎞ 지역에 남아있는 포탄과 탄피 등 사격 잔재물을 제거하는 환경정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함께 2010년 이 일대 퇴적물 오염도 조사와 수산물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어장으로 활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어장으로 개발되면 주민들은 바지락과 굴 등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차로 농섬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연구용역을 통해 정밀조사를 벌인 뒤 전문업체를 동원해 환경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매향리 사격장 주변의 사격 잔재물은 지난해 국방부 용역결과 농섬 반경 500m 이내에 99%, 나머지 지역에 1% 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갯벌 표면에는 사격 잔재물이 없어 안전하지만 갯벌 속에 혹시 불발탄이 있을 수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어장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그 동안 피해를 본 주민들이 조속히 갯벌로 돌아가 어족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를 편성하는 한편 국방부, 화성시 등과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어장 조성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정화 사업비는 경기도와 국방부, 화성시가 공동 부담한다.

갯벌 개발은 매향리 주변 9개소 700㏊ 규모로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에 대해 문전호(58) 고온리 어촌계장은 "동네를 짓눌러온 사격장 이미지를 벗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주민들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느라 북적대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 매향리 사격장= 매향리 농섬 주변은 1955년 2월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 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고 소음으로 인한 난청 피해가 잇따라 2000년 육상 기관총 사격이 중단됐고 2005년 8월 모든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화성시는 이곳을 2017년까지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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