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이라크에 석유화학 플랜트를 짓는다. 지난해 시작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이어 이라크에서 거둔 두 번째 성과로, 예상투자액만 총 40억 달러(4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화케미칼은 19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모하메드 자인 이라크 산업부 차관과 에틸렌 생산설비(크래킹센터)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합작투자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화 케미칼은 이라크 남부지역에 100만톤 규모의 에탄ㆍ천연가솔린 분해시설과 이를 기반으로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 2020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석유화학제품은 나프타 또는 에탄가스로 만들어지는데, 한화케미칼은 그 동안 해외 수입한 원유에서 나프타를 추출해 연산 80만톤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동과 북미지역의 에탄가스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에탄 기반 제품 가격이 나프타 원료 제품보다 30~50%까지 저렴해졌는데, 한화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미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업체 시프켐과 합작사 ‘IPC’를 설립하며 중동에 첫 진출, 내년 1분기부터 연간 20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유가가 계속돼 석유화학산업이 에탄가스 기반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라크는 풍부한 원료를 가졌음에도 석유화학산업이 아직 미성숙한 만큼 선점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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