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보커스(72ㆍ사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이 차기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막강 권한을 지닌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인 보커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도와 건강보험개혁법을 설계했다. 인구가 100만명이 안돼 상원의원 2명에 하원의원이 1명뿐인 몬태나주 출신으로, 농축산업 중심의 지역구를 둔 탓에 쇠고기 수출 등 농축산업 분야의 이익을 주로 대변해왔다. 한국에는 쇠고기 시장 개방 압박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 등이 고려돼 주중 대사에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질병 치료를 이유로 물러나는 게리 로크 현 주중 대사의 뒤를 잇게 된다.
보커스 의원은 1990년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민주당 상원의원 중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해왔고 중국이 환율ㆍ지적재산권ㆍ노동 및 인권 등의 문제에서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의 강경 입장을 대변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보커스 의원을 중국 대사에 지명하는 것이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6선 상원의원에 어울리지 않게 내성적인데다 말이 어눌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 재혼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차기 주중 대사 내정 소식에 "현재 중미관계는 안정적이며 양호하게 발전하는 추세로 양국은 신형대국관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누가 대사로 오든 교류, 상호신뢰,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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