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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못한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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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못한 한국 사회

입력
2013.12.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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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만족도가 월 소득이 100만원 높아질 때마다 5%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대학생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스트레스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의 낭만'이 옛말이 된 것이다.

19일 통계청이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2003년 2.89점(5점 만점)에 머물던 우리 나라 사람의 삶에 대한 평균 만족도가 2012년에는 3.14점으로 높아졌으나, 소득수준별로는 큰 격차를 보였다.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만족도(2.70점)는 2003년 평균보다도 후퇴했다. 반면 600만~700만원과 700만원 이상 계층의 만족도는 각각 3.65점과 3.77점에 달했다. 월 소득이 100만원씩 늘어날 때마다 만족도가 0.15점(최하위 계층 만족도의 5%)씩 높아진 셈이다.

한국인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중하위권인 26위(11점 만점의 6.0점)에 머물렀다. OECD 평균(6.6점)보다 0.6점 가량 낮은 것이며, 이웃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낮은 만족도 때문일까. '최근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를 한 비율이 남자의 경우 2005년 73.3%에서 2011년 77.5%로 4.2%포인트 높아졌고, 여성도 36.2%에서 41.4%로 5.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중 한 번에 평균 7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 비율은 남자 26.5%, 여자 6.5%로 조사됐다.

청년 취업난이 커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도 급증했다. '지난 2주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을 조사했는데, 그 비율이 가장 높은 계층은 고등학생(69.6%)이었으나 2008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계층은 대학생ㆍ대학원생 (46.1%→69.2%)이었다.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은 2008년 이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자연재해, 교통사고ㆍ화재, 치안 등 전반적 사회안전에 대해 '매우 안전하다' 또는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은 2008년 8.2%, 지난해 13.5%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2000년과 2010년 사이 외국인 범죄자는 2,368명에서 1만4,619명으로 6.2배 증가했다. 절대 인구를 고려한 10만명 당 범죄자 비율은 외국인(1,159명)이 내국인(2,064명)보다 낮았으나, 전체 범죄자 가운데 강간, 살인, 강도범 비율은 내국인보다 높았다. 특히 강간범의 경우 2010년에는 전체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0.7%에 머물렀으나, 2010년에는 2.5배 가량 높은 1.79%까지 상승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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