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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농협 vs 파인스트리트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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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농협 vs 파인스트리트 압축

입력
2013.12.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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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회수 극대화하려면증권은 최고 쓴 파인스트리트에 자산운용은 키움증권에 넘겨야생명·저축은행 나중에 은행과 묶고 1+3 매각 원칙 깬 결과는 부담우리금융 민영화 속도 내려면패키지 최고가 농협에 우선권… 부실기업까지 모두 정리해 이점생명·저축 최저 입찰가보다 낮아 헐값 매각·배임 논란은 고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이 대체투자전문그룹 파인스트리트와 NH농협금융지주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투증권을 포함한 패키지 전체 제안가격은 농협지주가 약간 높았지만, 파인스트리트는 증권과 자산운용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농협의 제안가보다 최소 500억원 이상 높은 인수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위원회는 20일 우투증권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 대상자 선정 결과에 따라 자칫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 훼손이나, 외환은행 매각 때처럼 '먹튀'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본입찰에서 파인스트리트는 최고가를 써내며 2가지 안을 제시했다. 1조2,500억원대에 우투증권ㆍ우리자산운용만 인수 ▦1조1,500억원 안팎에 우투증권을 비롯 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패키지를 모두 인수하는 안이 그것이다. 생명과 저축은행의 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한 셈이다.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인수조건에 복수제안서를 제출해선 안 된다는 조항이 없었던 만큼 정상적인 제안을 한 것이며 인수자금도 모두 증빙할 수 있다"며 "선진국형 투자은행 모델을 구현한다는 목적이 예비 입찰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정성평가에서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을 비롯한 4개 패키지 인수 가격은 농협지주가 파인스트리트보다 100억원 정도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패키지 매각에서는 농협지주가 최고가로 응찰했다. KB금융지주는 1조원대를 제시했고, 우리자산운용 단독 매각 가격은 키움증권이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지주와 공자위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조속히 달성한다는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농협의 손을 들어주는 게 옳은 반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차원에선 파인스트리트(우투증권)와 키움증권(우리자산운용)에 넘기는 게 타당하다. 게다가 입찰자 모두 아비바생명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최저입찰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패키지 매각은 자칫 추후 헐값매각 논란이나 배임문제까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분리 매각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패키지 매각만 고집하다 보면 최저입찰가보다 낮은 가격에 넘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책임자로선 부담이 크다"며 "일단 우투증권과 자산운용을 매각하고, 아비바생명과 저축은행은 나중에 은행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매각은 당초 천명한 '1+3 매각 원칙'을 스스로 깨는 결과가 된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증권을 포함한 4개사를 패키지로 인수한다는 게 원칙이었는데 파인스트리트 방안은 룰을 깬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가장 큰 원칙은 "법과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고 밝힌 이상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지주와 공자위는 인수가뿐 아니라 정성평가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파인스트리트는 사모펀드라는 불리함이 있고, 농협은 국정감사 때 지적됐듯 정부 출자금 5조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공적자금 회수 목적이 있는 우투증권을 인수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양자 모두 정성평가에서 감점요인을 갖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며 "인수가를 높이는 것과 함께 인수대금 자금증빙, 인수회사에 대한 운영계획 등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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