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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첨단 지능' 전기차 시장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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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첨단 지능' 전기차 시장 뛰어드나

입력
2013.12.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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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는 부품의 상당수가 전기전자장비다. 자동차산업도 기본적으로 기계산업이 아니라, 전자산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도요타나 벤츠, 현대ㆍ기아차처럼 완성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차의 두뇌와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을 거의 모두 만들 것이란 얘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최근 전기차 부품 및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는 삼성이 전기차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엿보게 해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신기술은 타이어, 모터, 차내 정보공유 전자장치 등 등 전기차에 두루 쓰이는 것들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전기차에 관심을 둬왔다. 2,3년 전부터는 자동차 회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적극 영입하기도 했다. 이지혁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전자장비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회사와 전자 회사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며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삼성전자가 큰 문제없이 시장에 진출해서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특히 삼성전자가 일반 전기차 아닌 보다 지능화된 전기차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삼성전자는 운전자의 의학정보에 기초해 운전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출원 서류에 드러났다"며 "이는 삼성이 의료사업을 전기차와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특허 출원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포괄적 기술"이라며 "통상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특허를 만들어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완성차 형태의 전기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들이 이제 갓 출시되고 있고,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는 등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 정도이다.

하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주요 부품의 70~80%가 전자장치가 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자동차 산업에서 활동 영역은 훨씬 커질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꼭 차체를 만들어야만 자동차 회사는 아니다. 단순히 껍데기를 만들기 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두뇌와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을 만든다면 그게 더 자동차 회사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차 안에서 인터넷 등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메일이나 음악 파일 등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하는 텔레매틱스가 대중화 되고 있는 점도 통신 역시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삼성전자는 마음만 먹으면 전기차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전자제품의 제조 능력과 품질을 인정 받은데다 전기차의 경우 내부는 배터리, 모터, 컨트롤러만 남기 때문에 훨씬 간단해질 것이고 차체는 기존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해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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