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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배스도 임하댐에서는 맥도 못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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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배스도 임하댐에서는 맥도 못 춘다

입력
2013.12.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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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에도 배스 등 외래어종이 유입됐으나 국내 다른 호수와 달리 토종어류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하댐은 다른 댐보다 봄철 수위변화가 극심해 부화가 어려운 데다 토종 육식성 어류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성공하더라도 거의 다 잡아 먹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은 11월 한 달간 임하호 토종어류보전협회와 공동으로 임하호 내 외래어종에 대한 공동조사 결과 임하호로 물이 흘러 드는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에서 배스를 목격했으나 호수 안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임하호가 배스 산란기인 4~6월 사이 댐 수위 변동이 극심하고, 연중 탁도가 높은 흙탕물이어서 산란과 부화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육식성 토종어종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배스 증식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어류는 3목 5과 18종 1,560개체로, 우점종은 한국 고유어종으로 잡식성인 치리(32.5%)였고 아우점종은 끄리(20.5%), 강준치(11.9%)였다.

특히 육식성 어종은 끄리와 강준치, 백조어, 쏘가리, 가물치, 꺽지 등 6종으로 개체수가 무려 42%나 됐다. 이들 어종은 덩치가 큰 대형어종으로 생체량으로 환산하면 80%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양현 박사는 "일반적으로 안정된 수생태계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어류가 5% 미만이어야 하는데, 임하댐은 42%로 극단적으로 높은 역피라미드형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배스가 유입된 후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배스는 임하댐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는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에서 길이 30㎝짜리 배스 1마리가 목격됐을 뿐이다.

한편 수공은 임하댐-안동댐 도수로 설치로 안동댐의 외래어종이 임하댐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음파 및 섬광을 이용한 어류저감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 장치는 영국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전세계 100곳 이상에 설치돼 있으며, 실험결과 배스의 97.4%, 블루길은 97.8%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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