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지역 5개 자치단체가 경인국철 지하화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하화 사업비는 5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과 해당 시·구의회 의장은 18일 부천시청에서 경인국철 지하화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지난달 12일 간담회에서 경인국철 지하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본보 11월13일자 14면) 실무협의를 열어 지하화 국가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 구성, 100만 시민 서명운동 추진 등에 합의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내년 상반기 중에 지역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간단체 성격의 공동추진위를 꾸리고, 지하화 기본구상, 사업 타당성, 총 사업비 등을 가늠해보는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6억1,900만원으로 추산되는 용역비는 공동 부담한다.
또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지하화 추진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적극 알려 국책과제로 채택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은 지하화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만큼 국비를 들여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경기 안양ㆍ군포시, 서울 5개 자치단체가 공동 추진하는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32㎞·19개역) 지하화에 대해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 낮은 경제성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한바 있어 국책과제 채택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경인국철 지하화 구간은 서울 구로에서 인천 중구를 잇는 27㎞ 구간(21개역) 중 구로역~도원역 19개역, 23.9㎞ 구간이다. 수인선과의 연결 계획 등으로 지하화가 어려운 동인천역, 인천역은 제외됐다. 지역별로 서울 5.6㎞(5개역) 경기 6.6㎞(5개역) 인천이 11.7㎞(9개역)다.
경인국철 지하화는 부천시가 2008년 한국철도공사에 검토 요청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2009년 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도 논의됐으나 그 동안 진척은 없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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