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성 접대를 통해 거액을 챙겼다고 보도한 언론 매체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들 매체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신화통신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연방법원이 장쯔이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의 소송에서 양측이 화해했다고 전했다. 법원에 따르면 양측은 12일 화해를 하고 비밀화해협의까지 맺었다. 이에 따라 보쉰은 17일 "사실이 아닌 잘못된 보도를 했다"며 "장쯔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관련 기사를 모두 삭제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실었다. 보쉰은 "관련 기사는 게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는 장쯔이가 고통을 겪은 것에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쉰은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으나 장쯔이에게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제보자 역시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장쯔이의 '성 접대설'은 지난해 5월 보쉰이 처음 내보낸 뒤 홍콩의 빈과일보와 주간지 일주간(壹週刊) 등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장쯔이가 1,000만위안(약 17억5,000원)을 받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동침하는 등 다수의 정ㆍ재계 인사와 성관계를 하고 모두 7억위안(약 1,20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쯔이는 미국과 홍콩의 법원에 관련 매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고소했다. 홍콩 법원은 지난달 29일 빈과일보와 일주간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장쯔이의 손을 들어줬다.
장쯔이는 이날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이들 보도는 나의 명예와 결백을 훼손하고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도 남았다"면서 "선행은 좋은 결과를, 악행은 죄값을 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신화망(新華網)은 관련 논평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 사건이 아니며 엄정한 법률적 의의를 갖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는 일부 미국 매체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