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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 1년] 정국 혼란 감안 '조용한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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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 1년] 정국 혼란 감안 '조용한 자축'

입력
2013.1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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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주년을 맞은 여권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여권 지도부와 조촐한 만찬을 가질 계획이며 새누리당도 기념식 정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판국을 감안한 '낮은 행보'라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대선 1주년 당일 경제 관련 업무를 챙기는 공식 일정 외에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전 직원과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등 당직자 6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갖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1주년 이라고 특별할 것 없이 조용하게 평소처럼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1주년 당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념식을 연다. 이와 별도로 지난 대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황우여 대표와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도 각각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인사들과 오찬과 만찬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보다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8일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코레일 노조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 각종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노조의 자제를 당부했고 홍문종 사무총장은 야당을 향해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여전히 대선이라는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초심을 잃지 않도록 다시 한번 반성하고 민생을 위한 행보에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을 고리로 여권을 압박하면서 대선 패배를 곱씹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대선 정국을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한다"면서 "대선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은 모두 특검에 맡기고 여야는 나라의 미래와 민생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작년에 드높게 흔들어 펄럭이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깃발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라며 대선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17일 박근혜 정부 1년 평가와 관련해 "대선 공약의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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