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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순항… 장성택 처형 후 첫 남북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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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순항… 장성택 처형 후 첫 남북 대면

입력
2013.12.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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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9일 제4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 또 주요 20개국(G20) 서울 컨퍼런스 참석 차 방한 중인 G20 대표단도 이날 오후 공단을 방문한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첫 남북 간 만남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남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남북 공동위는 당국간 상설협의기구여서 공동위 현안은 물론, 산하 4개 분과위 합의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공동투자설명회 재개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설명회는 정부가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해법으로 내놓은 국제화의 첫 단추로 꼽혀 왔다. 남북은 당초 10월31일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나 북측의 일방적 이산가족상봉 연기와 남북관계 경색 탓에 행사가 무산됐다. 통일부는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을 경우 투자설명회 일정도 함께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20 대표단이 공단을 찾는 것도 국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좋은 이벤트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외국인들이 개성공단의 발전상을 직접 느낄 수 있는데다 북한 노동자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 숙청으로 촉발된 북한의 내부 혼란과 관계없이 개성공단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가 시작됐다.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입ㆍ반출을 크게 간소화한 RFID는 3통 개선과 관련한 첫 합의다. 장성택 처형 당일인 12일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공단을 방문해 한 입주업체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개성공단을 매개로 한 북한의 유화적 대남 조치는 장성택 사태 이후 남북관계를 일정부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현재 13개 경제개발구로 대표되는 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지만 장성택 처형에 따른 북한 내부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유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투자자, 특히 중국을 달래려면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규모 외자유치 프로젝트를 가동했지만 지금처럼 개방을 제한할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개성공단을 통해 안정적 외화수입 창구는 유지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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