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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19일] 새로운 경쟁력, 물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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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19일] 새로운 경쟁력, 물에서 찾아야 한다

입력
2013.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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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강가에서 시작되었다. 세계 3대문명의 발원지가 그렇고 우리나라만 보아도 큰 도시는 강을 끼고 발전하였다. 한강에 서울·인천, 금강에 대전·청주, 낙동강에 대구·부산, 영산강에 광주 등이다. 특히 해안가 도시들은 지형적 여건을 잘 살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울산, 포항, 여수, 광양, 안산, 서산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 도시들은 물의 접근성을 잘 활용하여 그 도시만의 독특한 경쟁력으로 이른바 선진도시로 거듭 나고 있다.

우리는 1960년대부터 강을 중심으로 근대화를 이루어 냈다. 우리의 근대화 과정이 물을 극복하고 창조하고 또 극복하고 창조한 역사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1966년에 한강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강을 대상으로 유역종합개발계획수립을 위한 4대강 유역조사사업을 착수하였다. 1972년에 완료된 유역조사사업은 우리나라 수자원개발방향과 장기계획을 제시한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유역을 기반으로 한 국토종합계획수립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를 근간으로 한강수계의 소양강댐을 비롯 충주댐과 금강수계의 대청댐, 낙동강수계의 안동댐, 임하댐 및 합천댐, 영산강수계의 주암댐 등이 건설되었다. 상류에 건설된 댐에서 물을 가두어 전국의 공단지역과 도시에 공업용수도, 광역상수도를 통하여 용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됨으로써 기본적인 국민 물복지와 경제민주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제 물은 우리의 수출입 확대를 통한 경제부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하천관리 기술력은 해외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태국 물관리사업에 수자원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동남아와 제3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우리의 물 관련 기술과 경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세계 1,000조원 규모 시장의 블루골드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지금부터 차근히 마련하여야 한다. 물산업은 제조업에서부터 최종소비자까지 다양한 업종이 연결되어 있어 전·후방 경제파급효과가 크다. 물은 경제발전단계에 따라 역할을 늘려오고 있는데, 생존, 생활, 생동으로 필수재에서 충분재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제 물은 인간이 얼마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를 구분하는 기준이자 척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여가생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물길따라 조성된 다양한 수변생태공간은 늘어나는 평균수명으로 여가시간이 길어진 우리 국민들에게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변공간의 문화적 잠재가치를 활용하고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면 관광, 레저, 주거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부각되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

물은 우리의 공동체 복원과 통일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매년 홍수 때마다 엄청난 물난리를 겪고 있는 북한지역의 치수사업에 우리의 앞선 수자원기술로 지원하는 문제도 향후 남북간의 관계개선에 따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업으로는 다목적댐의 건설이나 기존댐의 시설현대화를 들 수 있다.

물이란 사람에게 혈맥이 흐르는 것과 같다. 물은 모든 것의 가능성이요 차야 흐르는 것이다. 강물은 국민행복의 출발이기도 하다. 물에 대한 국민들의 새로운 관심과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도 물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바다로 흘러간다. 물은 거짓 없이 순수하고, 우리의 열정과 창의성을 물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과 더불어 제3세계국가의 물문제도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 이른바 물기술의 표준화, 세계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2015년 세계 물포럼이 적기이고 하나의 기회이다.

오인석 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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