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귀와 변이 대충 정리되자 김승재가 좌상귀 흑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1 때 백이 14로 받아주면 흑이 12로 벌리는 게 자기 말의 안정과 좌변 백돌에 대한 공격을 겸한 일석이조의 호착이 된다. 그게 싫어서 이세돌이 먼저 2로 붙여서 선제공격에 나섰다.
3으로 1로 아래쪽을 젖히는 건 2부터 6까지 상투적인 진행을 거치면 흑의 실리보다 백의 두터움이 훨씬 돋보인다. 그래서 김승재가 3으로 위쪽을 젖혔고 이후 10까지 서로 별 무리 없는 진행이다.
13으로는 1이 실리 면에서 엄청나게 큰 자리지만 2로 중앙을 깔끔하게 봉쇄당하는 게 기분 나쁘다. 그래서 김승재가 먼저 13으로 밀고 나갔지만 백이 14를 차지해서 일단 실리로 손해인데다 결국 20을 당해서 중앙이 다시 봉쇄됐으니 이 부근에서 흑이 별 소득 없이 제자리걸음을 한 느낌이다. 이세돌이 선수를 잡아서 24로 좌변 흑을 먼저 공격하게 돼서는 일단 백이 편한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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