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과 관련해 수차례 지적됐던 백화점과 TV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인하 압박에도 요지부동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국내 중소기업보다 해외 명품브랜드에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7개 백화점과 GS, CJO, 현대 등 6개 홈쇼핑업체의 판매수수료율 수준에 대해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롯데, 신세계, 현대 3개 상위 백화점의 평균이 28.9%, 갤러리아, NC, AK플라자, 동아 4개 하위 백화점의 평균이 26.8%로 나타났다.
7개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5%로 지난해에 비해 0.1%p 내리는데 그쳤다. 동반성장과 맞물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 인하가 이슈로 떠오른 2011년과 비교해도 0.7%p 낮아진 수준이다. 당시 대형 유통업체들은 공정위의 압박에 밀려 판매수수료율을 3~7%p 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2년 새 이행률은 10분의 1 수준이다. 7개 백화점 가운데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백화점(29.5%), 가장 낮은 곳은 NC백화점(22.8%)이었다.
입점업체 규모에 따른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이 29.4%, 중소기업이 28.2%, 해외 명품브랜드가 22.0% 수준이었다. 해외 명품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에 비해 7.4%p, 중소기업에 비해 6.2%p 낮은 셈이다. 롯데, NC, 동아 3곳의 백화점은 중소 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에 비해 근소하게 높았다.
상품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의류가 높은 반면 가전, 도서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셔츠ㆍ넥타이(34.9%), 여성정장(32.3%), 아동ㆍ유아용품(31.8%) 순으로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높았고, 디지털기기(9.8%), 대형가전(13.6%), 도서ㆍ음반ㆍ악기(15.6%) 순으로 낮았다.
올해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4%로 지난해에 비해 0.5%p 올랐다. 2011년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34.1%였던 것을 감안하면 백화점 업체들이 2년 새 판매수수료율은 0.7% 낮추는 동안 홈쇼핑업체들은 오히려 0.3%p 올린 셈이다. 업체별 판매수수료율은 GS홈쇼핑(37.9%), CJO쇼핑(36.7%), 현대홈쇼핑(36.6%), 롯데홈쇼핑(35.2%), 홈앤쇼핑(31.5%), 농수산홈쇼핑(28.6%) 순이었다.
농수산물 및 식품 판매가 많은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한 홈앤쇼핑과 GS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 차이는 6.4%p 벌어진다. 납품업체 규모에 따른 판매수수료율을 살펴보면 대기업 32.0%, 중소기업 34.7%로, 중소 납품업체가 2.7%p 높았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대형 납품업체에 비해 중소 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7.4%p 높았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율의 자율적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평균 판매수수료 인하규모’ 요소에 대한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점수를 현재보다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계약기간 중 판매수수료율 부당변경 등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이를 엄중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우기자
*그래픽=공정거래위원회 제공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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