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총주식 투자액의 37.5%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57.5%로 ‘투자 쏠림’이 두드러졌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공시와 국내 500대 기업의 정기공시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5% 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13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37개사에 대한 투자액은 총 59조6,306억원으로 이는 국민연금 총 주식투자 평가액 80조3,167억원(9월30일 기준)의 74.2%에 달한다. 500대 기업 내 5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은 51.3%다. 국민연금 주식 투자 평가액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셈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상위 2개 그룹으로 좁혀도 비중은 37.5%나 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압도적 1위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14개 계열사의 지분 평가액이 20조6,622억원으로 전체 투자 평가 총액의 25.7%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지분 7.43%를 보유해 주식 평가액 총 15조3,274억원으로 전체 주식평가액의 19.1%를 투자하고 있었다. 2위인 삼성물산(1조985억원)에 비해서도 14배나 많다.
현대차그룹은 8개 계열사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를 받고 있었다. 지분평가액은 9조4,415억원(11.8%)에 달했다. 이어 SK그룹 5조347억원(6.3%), LG그룹 3조8,322억원(4.8%)이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3조4,317억원, 4.3%), SK하이닉스(2조4,839억원, 3.1%), 네이버(2조964억원, 2.6%), 현대모비스(2조77억원, 2.5%), 포스코(1조7,517억원, 2.2%), LG화학(1조6,153억원, 2.0%), 기아자동차(1조5,755억원, 2.0%), 한국전력공사(1조1,501억원, 1.4%), 삼성물산(1조985억원, 1.4%) 순이었다.
상반기(6월 28일 종가)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신세계로 무려 261.4%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5%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한데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어 두산 102.8%, 대우조선해양 54.9%, 동부 38.1%, LS 34.0%, 금호아시아나 33.3% 등이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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