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해 일념통암(一念通巖)의 정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금감원, 기자단 송년회에서 '금융의 신뢰 회복'이 내년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돌이켜 보면 올 한해는 금감원이 동분서주하며 쉬지 않고 정신 없이 달려왔다"며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이 바위를 뚫는다'는 일념통암의 정신으로 금융질서 수호와 소비자보호 활동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3월 취임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해왔다. 국민검사 청구제도를 도입했고, 금융회사의 민원감축 등을 추진했다. 고객에게 '갑'으로 군림하던 금융회사들의 원성 속에서도 불합리한 금융관행과 제도 61건을 손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금융권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 원장의 판단이다. 동양 사태와 국민은행 사태가 대표적이다. 금감원 역시 부실 감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 원장은 역대 최대인 300명의 검사인력을 동양증권에 보내 피해자 구제에 나섰고, 국민은행 사태도 철저한 검사를 지시하면서 정면돌파하고 있다.
그래서 최 원장이 밝힌 일념통암은 금감원이 엄정한 감독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기구로서 금융사고 관련자는 엄벌하는 등 확고한 원칙을 세워야 금융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