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교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 시험문제를 빼내려다 발각된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연세대는 로스쿨 1학년생 최모(24)씨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학교 측은 최씨의 진술과 지도교수의 의견, 사실 관계 등을 조사해 최씨의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모든 과목 성적을 F학점 처리하고, 퇴학 출교 정학 등 신상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최씨에 대한 형사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2학기 기말고사가 며칠 남지 않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 미리 알고 있던 출입문 비밀번호를 잠금장치에 입력하고 교수 연구실에 들어갔다. 최씨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학생들이 경비업체에 신고했고, 출동한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최씨는 캐비닛 안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발각됐다. 당시 최씨가 들고 있던 외장하드에는 타인의 컴퓨터 화면을 다른 컴퓨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해킹 프로그램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6일 로스쿨생 인터넷 커뮤니티 '로이너스'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일부 회원들은 최씨가 지난 학기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문제를 빼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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