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역대 최장 기간인 9일째를 맞은 17일 경찰이 서울 용산 철도노조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전담팀을 구성, 검거에 나섰다.
이날부터 KTX가 감축 운행에 들어간 데 이어 18일 오전 9시부터 서울지하철노조(1~4호선)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사무소, 철도 해고자 투쟁위원회 사무실 등 3곳에 대해 이날 오전 8시부터 5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60여명의 수사관들을 투입해 8박스 분량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불법 파업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와 추가 범죄사실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밤샘교섭을 진행한 서울메트로와 서울지하철노조는 핵심쟁점인 퇴직금수당제 폐지에 따른 보상 범위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이호영 서울지하철노조 선전부장은 "임단협 교섭이 결렬돼 노조원 8,075명 중 필수유지업무 인력 2,997명을 제외한 5,000여명이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파업 미참여자와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 대체인력 5,326명을 확보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정원 대비 91%의 인력을 확보한 만큼 당장은 지하철 정상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1,3,4호선을 분담 운영하는 코레일이 운행을 감축하고 있어, 1~4호선 전체 운행률은 사실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KTX 운행도 대체인력 피로도 누적에 따른 사고 위험성 때문에 평시 대비 88%(176회)로 감축됐다.
한편 코레일은 지하철4호선 사망사고 발생과 관련해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던 철도교통대 학생 238명을 철수시키고, 국방부로부터 특전사 등 군인 300여명을 추가로 지원받아 23일부터 수도권 전동열차 승무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 군 병력은 모두 기관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일부터 3일간 열차승무원 교육을 받는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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