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을 전진 배치시키겠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성용(24)이 소속 팀 선덜랜드 탈꼴찌의 ‘키(Key)’가 될 수 있을까.
기성용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평소 포백 앞에 위치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격적 재능을 맘껏 뽐냈다.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패스를 공격수들에게 전달했고 기회가 될 때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기성용은 앞으로도 선덜랜드의 공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17일 구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말을 인용해 “선덜랜드가 기성용을 전진 배치 시켜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것이다”고 보도했다. 포옛 감독은“기성용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수비적 능력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 할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패스도 할 줄 아는 선수”라며 “그가 전방에서 활약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많은 옵션을 가져다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포옛 감독의 발언은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기성용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적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성용은 올 시즌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10경기에 출전했다. 아직까지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17일 현재 2승3무11패, 승점 9로 2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선덜랜드로서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서 어떻게든 강등권을 탈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연말에 휴식기를 갖는 다른 리그와 달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연말 2주 동안 무려 5경기를 치른다. 22일 노리치 시티전을 시작으로 에버튼(27일), 카디프 시티(29일), 아스톤 빌라(1월2일), 칼라일 유나이티드(5일 FA컵)와 잇따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리그에서 2번째로 적은 12득점(16경기)으로 부진한 선덜랜드는 다득점을 통한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기성용이 날카로운 공격 능력을 앞세워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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