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외야수 계보를 이을 NC 나성범(24)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아쉬움이 남는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 시즌을 향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마음 속에 담아둔 목표도 공개적으로 ‘20(홈런)-20(도루) 달성’이라고 말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나성범은 차세대 호타준족 면모를 각인시켰다. 올 시즌 104경기에 나가 14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시도 자체가 적었지만 실패한 적이 두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탁월한 주루 센스를 발휘했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는 16홈런 29도루를 올렸다. 연세대 시절 투수에서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첫 해부터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나성범은 17일 “원래 개인 목표는 정해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엔 20-20을 세워 놓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못한 것이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 아쉬움만 남는 시즌이었다”며 “(오른손 유구골)수술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한 달 가량 늦게 출발했는데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해 최상의 몸 상태로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개인 훈련과 어깨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나성범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에릭 테임즈(27)와 한솥밥을 먹는다. 테임즈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빅리그 성적은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이다.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배석현 NC 단장은 “장차 해외 진출을 꿈꾸는 (나)성범이 같은 경우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와 함께 하면 훈련 방법이나 생활 패턴 등 느끼는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범 역시 “경쟁도 경쟁이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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