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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내 체력은 야생마… 지금처럼만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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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내 체력은 야생마… 지금처럼만 연기하고 싶다”

입력
2013.12.1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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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26)은 올 겨울 영화와 뮤지컬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감독 이현종ㆍ18일 개봉)와 뮤지컬 로 하루를 48시간으로 쪼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주원은 의 개봉을 앞두고 전날 뮤지컬 공연과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마주앉았다. 주원은 에서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을 지키려는 빈틈 없는 프로파일러 호태를 맡아 맡았다.

●빡빡한 일정인데 체력은 괜찮나.

(체력이)남지 않는다. 여기까지 말하겠다. 하하하! 어릴 때 별명이 야생마다. 체력이 말 같아서 친구들이 부른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극장장을 하며 조명을 다루는 셋업맨으로도 일했다.

●와 를 동시에 촬영했다고 들었다.

본의 아니게 작품이 겹치게 됐다. 원래 휴식 없이 곧바로 작품에 들어가는 편이기도 하다. 지금 공연 중인 뮤지컬 가 내년 6월까지인데 드라마는 힘들 것 같고, 영화 대본을 읽고 있다. 이것도 욕심인데 지금처럼만 활동하고 싶다.

●올해 활동이 두드러진다.

드라마 2편(ㆍ), 예능(), 뮤지컬()와 영화 까지. 작품을 고를 때 이것저것 재보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양하게 해보려 노력한다.

●의 호태 연기는 로맨틱과 코미디에 최적화됐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 흥미도 없었다. 남녀 주인공의 비중이 큰데 그걸 끌고 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다른 장르가 캐릭터 90%에 내 실제가 10%가 표현된다면, 로코물은 캐릭터와 내가 50% 대 50%으로 들어가 재미를 느꼈다.

●호태의 어떤 모습에 끌렸나.

과거의 순수한 모습, 프로파일러로 변신한 멋진 모습, 윤진숙을 만나 허덕이고 너덜해진 모습, 내 여자를 보호하려는 남자의 모습 등이 보기 좋아 대본을 선뜻 집어 들게 됐다.

●는 전작들과 달리 자유로워 보인다.

연기할 때 계산을 하는 편이 아니다. 즉흥적으로 나오는 연기를 하려고 한다. 데뷔 때의 나는 대본에 굉장히 의지했다. 1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이상 대본을 정독했다. 대본에 답이 있는 줄 알고 파고 들었다. 그러다 영화 (2011)에 출연하면서 깨졌다. 엄태웅, 성동일, 정재영, 김정태, 정만식 선배들의 다양한 연기를 보면서 확 깨졌다. 영화에서 코를 긁는 장면이 있는데 내 멋대로 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호태와 전작 캐릭터와의 차별화는.

호태는 즉흥성이 많은 캐릭터다. 상대역 김아중 누나와 촬영하며 즉흥적으로 많이 만들어 가보자고 얘기가 됐다. 그러다 보니 장면이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찍게 됐고, 톡톡 튀는 신을 살리게 됐다. 특히 촬영 동안 하나만 생각했다. ‘사랑하는 윤진숙’이 가장 큰 목표였다. 용의자인 이 여자를 구하고 싶다는 큰 틀을 놓고 연기했다.

●10년 만에 첫사랑에게 빠질 수 있나.

김아중 누나가 연기하는 윤진숙은 귀엽고 엉뚱했다. 호태가 반했다면 그 모습이었을 거다. 윤진숙은 미술학도였던 호태가 프로파일러로 변신할 만큼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다. 실제의 나라면 그렇게 못한다.

●영화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있나.

딱 하나 있었다. 윤진숙이 취조실에 들어가 있을 때 내 연기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망설였다.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두에게 질문했다. 굉장히 단순한 신인데 감정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모를 때는 모른다고 솔직히 말한다. 모른다고 말하는 게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를 통해 얻은 게 있나.

얘기하는 법을 배웠다. 감독님과 현장 제작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밥 먹었냐, 조명은 어떻게 치냐고 물으면서 현장이 더 재미있게 됐다.

●진부한 질문이다. 첫사랑은 어땠나.

전혀 진부하지 않다. 남들과 똑같았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봤다. 하하하. 그런데 첫사랑도 애매하다. 연애를 처음 한 사람인지,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인지, 좋아한 거랑 사랑한 거랑 잘 모르겠다. 그런데 첫사랑을 얘기하는 게 후회된다. 고 2때 상대였는데 졸업하고도 연락이 돼 안 볼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아무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현아기자

사진=김지곤기자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한국스포츠 사진=김지곤기자 phot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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