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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도 부쩍부쩍

입력
2013.1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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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국내 여성의류 전문몰인 '미아마스빈'을 운영하고 있는 강병석 대표는 지난 해 중순부터 일본, 중국, 미국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한류 연예인 스타일의 제품을 찾는 해외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한 게 계기였다. 올해 해외 매출은 지난 해보다 4배 늘었고, 전체 매출 중 해외비중은 10%에 달한다.

해외 고객들을 사로잡은 데에는 가격대(1~10만원대)가 저렴하면서도 국내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상품들을 화보식 촬영으로 보여준 게 주효했다. 또 마케팅을 현지화해 일본에선 야후재팬 등에 한국패션 등의 키워드 광고를 진행했고, 미국에선 영문 페이스북을 운영했는데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아마존 입점을 앞두고 있다.

해외 직구(해외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 시장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열풍이지만, 반대로 해외소비자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역(逆)직구'도 급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류바람을 타고 국내 온라인몰들이 차별화한 상품과 화보식, 상세상품 이미지 도입 등 다양한 사진촬영법을 강점으로 해외 온라인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구체관절인형 전문몰인 '다락'은 지난 10월 영문몰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미국, 캐나다뿐 아니라 이스라엘, 프랑스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일일 최대 방문자수가 900여명에 달하는데 대부분 실 구매자다. 작가 셋이 100% 수작업으로 16~70㎝크기의 인형을 제작해 20만~90만원에 판매 중인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제대 대표는 "현재 일본배우 아오이 소라 등의 인형을 제작 중인데 해외 국가별로 인기 연예인을 구체관절 인형으로 제작할 것"이라며 "내년 해외 시장에서만 약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 구축업체 카페24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자사의 해외사이트 개설 서비스인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사이트를 연 곳은 5,000여개. 올해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 실적이 있는 온라인 몰은 400여개에 달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이베이에서도 역직구몰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은 국내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면 동시에 G마켓의 영문샵에 노출시킨다. G마켓 입점업체 중 해외 실적이 있는 곳은 5%가량. 상품 첫 페이지와 배송, 환불 정책 등이 영어로 서비스 되는데, 11월 기준 영문샵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특히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매출이 47% 늘면서 성장세가 컸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중소 판매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CBT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난 해 약 500억원의 수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태 카페24 해외사업총괄 이사는 "해외 고객들이 국내 온라인 브랜드들의 상품과 쇼핑 콘텐츠에 호감을 가지면서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며 "잘 팔리는 품목은 여성의류가 많지만 남성의류, 구체관절인형 등 특수상품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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