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생산하도급 업체의 대표이사 S씨는 최근 주로 거래하던 유명 가구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6억~7억원의 판매비용을 떼일 처지에 몰렸다. 다행히 2011년 비슷한 경험을 겪은 뒤 가입해 둔 매출채권보험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금까지 모두 5억여원을 보상 받은 것. S씨는 "매출채권보험이 부도 위기를 막아줬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처럼 주 거래회사의 부도로 매출채권이 휴지로 변하는 걸 막아줘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매출채권보험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매출채권보험 인수 실적이 13조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2004년 제도 도입 이래 10년 만에 10배로 증가한 수치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구매기업으로부터 취득한 매출채권에 대해 보험을 가입하고, 보험금액 범위에서 손실액의 80%를 보상받는 보험이다. 예전에는 부실률이 높은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이 주로 가입했다. 그러나 최근 동양 STX 등 우량대기업마저 자금난에 빠지자 대기업의 부실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가입기업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신보 관계자는 "보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보험료를 최대 40% 인하하고, 가입한도를 최대 30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의 효과도 보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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