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Reduced Sounds: going to, want to(약음처리의 대중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Reduced Sounds: going to, want to(약음처리의 대중화)

입력
2013.12.16 11:35
0 0

Going to의 발음이 'gonna'로 표기되고 그 구어체 발음이 일반화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끔 이 발음과 용도에 관해 지역별 계층별 의견이 다르다. 권위 있다는 Oxford English Dictionary에서는 1933년에서야 이 표현을 사전에 실었는데, 해석을 보면 '구어체, 특히 미국 쪽에서 going to의 발음을 통속적으로 발성하는 것'이고, 1913년 이후로 미국 작가들도 going to를 gonna로 표기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영국 작가들도 영국식 발음보다는 미국 작가들의 발성 표기를 따라 했고, 약화한 발음도 '고누' '너두'에 가깝게 발성한다고 했다. Longman 발음사전에서는 'BBC 방송의 표준 발음으로 알려진 발성에서는 이 발음을 강하게 발음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풀이했는데, 결국 미국식 구어체 발성이 대중화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반면 어의학자들은 늦게 받아들였고, 미국 사전 Webster에서는 1961년 이후 수록했으며 지금까지도 online 사전에는 싣지 않았는데, Random House 사전에는 'gona'로 발성을 표시하고 '거우너' 발음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will의 의미로 쓰일 때만 이렇게 축약 변음을 하고, 순수하게 '가고 있는 중이다'의 진행형 발음 'I am going to church'에서는 강하고 또렷하게 원래대로 '고잉 투'처럼 발성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영국 상류층에서는 'going to'의 발음을 '고잉'이 아니라 '거잉'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모두가 'be goingo to=will' 상황에서 발음이 축약되는 경우를 말한다.

중요하지 않은 음절을 약화시킴으로써 전후 리듬의 흐름과 편리를 쫓는 현대인의 영어 발성과 연관이 깊다. 익히 알고 있는 'want to'의 발음을 wanna에 가깝게 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A lot of'도 영국에서는 t음을 또렷하게 발성했는데, 근자에 lotta로 표기했다고 lorra처럼 적기도 하며, '라러'처럼 발성하는 현상이 영국의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Get them'도 고전식의 '겟뎀'이 요즘엔 '게럼'처럼 발성하는 영국인이 늘고 있어서 소위 '서민 발음' '통속적인 발음'이 일반화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이나 유명인 언론인 등이 going to를 '고너, 거너' 식으로 발성하고 want to를 wanna처럼 발성함으로써 적어도 미국에서만큼은 표준 비표준의 논쟁거리는 아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