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 선전용 인터넷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장성택 처형 이후 우리 정부 대응과 관련해 "김정은 유일체제를 비난하는 특대형의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면서 "무자비한 철추(쇠망치)를 안기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매체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남측의 움직임에 대해 처음 내놓은 반응이 격한 표현을 담은 비난이어서 향후 대남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그 어떤 쏠라닥질(비난질)도 역사의 전진은 멈춰 세울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는 내부 불순세력들에 무자비한 징벌을 안겼듯이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 경애하는 원수님의 유일적 영도에 대해 시비질하거나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아 나서는 괴뢰보수패당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대해서도 무자비한 철추를 안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발표 직후 우리 정부가 안보정책조정회의 등을 소집해 북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대남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 강화에 나선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면서 "이번 숙청이 혁명대오의 순결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공포정치, 체제불안정이니 하는 것은 얼빠진 소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해서까지 걸고 들며 입에 담지 못할 악담까지 내뱉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특대형의 정치적 도발"이라 한 것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장성택의 부적절한 관계설 보도를 염두에 둔 비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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