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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이후] 17일 김정일 2주기 '사라진 권력, 떠오른 권력'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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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이후] 17일 김정일 2주기 '사라진 권력, 떠오른 권력' 드러난다

입력
2013.12.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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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17일)를 맞아 준비중인 중앙추모대회 행사의 주석단 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주요 행사의 주석단은 북한 권력 서열을 드러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당ㆍ정ㆍ군의 핵심 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이번 추모행사 인물 배치를 보면 장성택 처형 이후 권력 재편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을 보면 어떤 인물들이 어떤 자리에 갔는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측근 등 새로운 인물들이 새 자리를 차지하면서 공개적으로 각인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주석단 배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와 장성택 측근들의 건재 여부다. 일단 김경희는 지난 14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김경희가 김일성 주석의 직계 중 생존해 있는 유일한 혈육으로, 이른바 '백두 혈통'의 최연장자란 점에서 주석단 주요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부총리는 물론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장성택 측근들도 장의위원에 포함돼 이번 추모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김경희와 장성택 측근들이 장의위 명단에 포함돼 일단 이들의 지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주기 추모행사 때 주석단에 앉아 있던 인사들 중 이미 권부에서 밀려난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주석단 맨 앞줄에 섰던 인사는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춘식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김격식 박도춘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현철해 김영남 최영림 김경희 김국태 등 20여명. 이 중에서 지난 12일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된 장성택은 가장 극적인 추락의 사례다. 장성택 외에도 당시 내각 총리였던 최영림은 83세의 고령으로 지난 4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지금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위원장이라는 '명예직함'만 달고 있다. 현영철 당시 군 총참모장도 올 5월 대장에서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되며 강원도 최전방 5군단장으로 밀려났다. 1주기 때 인민무력부장이었던 김격식은 올 5월 군 총참모장에 임명돼 승진가도를 밟는 듯했지만 몇 개월 만에 교체됐다.

반면 지난 1년간 김정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며 핵심 실세로 부상한 이들도 있다. 최근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북한 권부 2인자로 자리 잡았다는 관측이 많아 김 제1위원장과 가까운 자리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주석단 서열 순서가 앞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으로 지난 9월 중장(우리의 소장)계급을 단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도 지난해에 이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박도춘ㆍ김기남ㆍ최태복 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는 여전히 지도부에 남아 있어 올해도 주석단 주요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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