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17일 0시에 이뤄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곁에 누가 설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주기 참배 때는 맨 앞줄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이 자리잡고 양 옆으로 부인 리설주와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 섰다. 리설주는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고, 최춘식은 참배 5일 전 감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 공로를 인정받아 깜짝 등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당시 최춘식이 나온 건 김정일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정치적 사건이 있어 예단하기가 어렵다. 최대관심은 리설주의 등장 여부다. 리설주는 지난 10월 이후 60여일 동안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춰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억측이 분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 모습을 드러내 이번 참배 때 나오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아버지인 김 위원장의 추모식에 며느리가 빠질 경우 리설주와 관련한 부정적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옆자리는 당 정치국의 최고위직인 상무위원이자 군부 서열 1위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룡해는 장성택 처형을 결정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때도 김 제1위원장 옆에 자리잡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북한의 역학구도상 리설주와 최룡해 조합이 가장 무난하다"고 말했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참배객의 맨 앞줄에 서되 김 제1위원장과는 거리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